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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장치 풀려 내달리는 트럭… 골절상 입으며 사고 막은 시민

기사입력 2024-06-10 10:41 l 최종수정 2024-06-10 10:55
뛰어가 브레이크 밟아…발목 골절에도 "사고 막아야겠다는 생각뿐"

사고당시 장면 / 영상=독자 제공. 연합뉴스
↑ 사고당시 장면 / 영상=독자 제공. 연합뉴스

학원가의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가 풀린 트럭을 골절상까지 입어가며 막은 30대에게 경찰이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오늘(10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이희성 씨는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께 광주시 태전동 소재 자신이 일하는 회사 건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운전자 없이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오는 1t 트럭을 목격했습니다.

이 트럭은 길가에 주차된 SUV 차량을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은 채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갔습니다.

트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차 옆을 붙잡고 뛰어 내려가고 있었으나, 이미 상당한 속도가 붙은 트럭을 정지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씨는 "잠깐 쉬는 시간이 나서 1층에 커피를 마시려고 내려와 언덕에 서 있었는데, 어르신 한 분이 트럭 뒤에서 끌려다니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당시 장면 / 영상=독자 제공. 연합뉴스
↑ 사고당시 장면 / 영상=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를 목격한 이씨는 쏜살같이 트럭으로 뛰어가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탄 뒤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습니다.

사고 현장 도로는 학원가로, 주변에 학원 차량이 많이 다녀서 자칫 트럭이 경사로를 계속 내려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트럭 운전자는 내리막에 주차한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씨는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급하게 달려가 차량에 올라타느라 왼쪽 발목이 골절됐으며,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씨는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알리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사고당시 장면 /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 사고당시 장면 /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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