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일)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태극기가 아닌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도 입주민의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난처한 상황인데요.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에 있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현충일이었던 어제(6일) 이 아파트 37층에는 태극기가 아닌 대형 욱일기가 내걸렸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펄럭이는 걸 본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현순 / 부산 수영구
- "현충일이잖아요. 우리가 태극기가 보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아침에 문을 열고 저기를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라요."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욱일기 사진이 올라왔는데, 네티즌들의 공분이 담긴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지난달에도 여러 차례 일장기가 걸려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입주민은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근의 땅 문제로 구청 등과 갈등을 빚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욱일기를 내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의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