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과 강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급변풍은 여객기에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수백 건의 급변풍 경보가 내려지고 있는데, 만약 사고가 나면 침착하고 신속하게 탈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흔들리는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이 머리를 숙이라고 외칩니다.
- "헤드 다운! 헤드 다운! 머리 숙여!"
지난 2022년 세부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바람, 급변풍을 만난 겁니다.
급변풍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최근 5년간, 김포는 320건, 인천은 769건의 급변풍 경보가 내려졌고, 제주공항은 1,289건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혁제 / 항공기상청 사무관
- "공기가 한라산으로 넘어오면서 제주공항 쪽으로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항 주변에서 발생하게 되는 거죠."
정부는 대응 훈련에 나섰습니다.
급변풍을 만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버스와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탈출하고, 곧바로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활활 타오르는 불을 끕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가정해서 거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점검해 본 것입니다."
위급상황에선 승객의 대응도 중요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비행기가 착륙하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합니다. 이때 짐을 챙기려고 하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몸만 나와야 합니다"
90초가 지나면 불이 폭발하듯 번질 수 있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하네다 공항에서 여객기가 충돌해 불이 났을 때 신속하게 대피한 덕분에 379명 모두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실전 같은 훈련과 침착한 대응이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