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채 해병 사건'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었죠.
그런데 이 전 장관의 통화기록을 살펴보니 채 해병 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던 시기를 전후로 10차례 이상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여당 간사이던 신원식 국방부장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서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신원식 / 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8월 21일)
- "여러 가지 궁금한 게 있어도 엄정한 수사에 혹시라도 여당 간사가 전화를 하는 것이 방해될까 안 했습니다. 인정하시죠? (예 그렇습니다.)"
당시 신 장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이 기자회견을 한 날인 지난해 8월 11일을 언급하며, 그전까지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의 통화기록에는 8월 11일 이전에 신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8월 1일부터 8일까지 13차례나 통화가 이뤄졌는데, 해병대 수사단이 채 해병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가 회수해 온 시점과 맞물립니다.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결과를 보고받고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날로 알려진 7월 31일을 전후로도 5차례나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국방위원회가 8월 21일 열렸던 만큼, 신 장관이 통화한 날짜를 착각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신 장관이 당시 현안을 위해 이 전 장관과 통화했으며 채 해병 사건과 관련해선 통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