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발각된 남성이 목격자인 척 연기하며 뻔뻔하게 현장을 벗어났지만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절도 전과만 이미 19번이나 되는데,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여성을 한참 뒤따라가는가 싶더니 가방 안에 손을 내밀어 지갑을 꺼냅니다.
지난달 21일 50대 남성 A 씨가 지하철 역사에서 지갑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피해자에게 발각된 A 씨는 목격자인 척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연기하더니 여성이 시선을 돌린 틈을 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납니다.
이후 A씨는 역 사무실에 들러 훔친 지갑을 맡기는 대담함과 함께 지갑 속에 있던 피해자의 명함을 보고 직접 전화까지 합니다.
▶ 인터뷰(☎) : A 씨와 피해자 간 통화
- "잡았어요? 그대로 지갑만 놓고 갔어요. (역무실에 맡겨 주신다는 거죠?) 네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8일에도 9호선에서 같은 방법으로 지갑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A 씨는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거나 열려 있던 가방을 주로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는 절도 전과만 19범으로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범행에 나섰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최근 두 달 전에 특가법 절도로 만기 출소한 사실을 확인하였고, 피의자 A 씨를 부평역 광장에서 검거하였습니다."
경찰은 지하철 소매치기 예방을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앞으로 메고 탑승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