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환자나 장애인은 전문의약품인 경장영양제를 소화기관에 설치한 튜브로 섭취합니다.
사실상 밥줄인 셈인데, 불규칙한 수입량에 환자와 보호자는 그때마다 피 말리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식도암 수술을 받은 A 씨의 남편은 경장영양제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두 종류의 경장영양제가 정식의약품으로 등록돼 있는데, 수입품이다 보니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울 때마다 수급 불안 문제가 반복됩니다.
▶ 인터뷰 : A 씨 / 식도암 3기 환자 아내
- "중동 지역 전쟁 때문에 수입이 안 된다고… 한 석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막막하죠. 밥이나 마찬가진데."
상급 병원이 없고 약국 수가 적은 지역은 사정이 더 어렵습니다.
경북 울진에 사는 B 씨는 20년째 음식을 거부하는 발달 장애인 딸의 식사를 위해 안 써본방법이 없습니다.
▶ 인터뷰(☎) : B 씨 / 발달장애인 딸 어머니
- "직구로 구입해서 먹이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엄청 비싸요. 우리 말로는 그때 '금' 분유라고 그랬어요."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경장영양제 수입은 늘고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무려 80만 개가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일부 환자들은 의약품 대신 보험 적용이 안 돼 20배가량 비싼 건강식품을 찾기도 합니다.
제약회사는 자체 생산은 어렵고 수입량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알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복지부 관계자
- "업계에서 각자의 영업 전략을 가지고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당장 먹고사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현기혁 VJ, 신성호 VJ, 홍영민 VJ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백미희,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