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은폐 의혹' 소속사 대표·본부장도 함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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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MBN 최초보도로 '음주 뺑소니' 의혹이 불거졌던 유명 트로트가수 김호중 씨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24일) 낮 12시 반부터 50여 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밤 8시 24분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5분쯤 술을 마시고 자신의 SUV를 몰다 서울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았습니다.
사고 3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거짓자수를 하고, 김 씨는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가 17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출석해 음주측정을 한 정황이 드러나며 김 씨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확산한 바 있습니다.
잇따른 음주 정황에도 "술잔에 입만 댔다"고 주장한 김 씨는 소변 검사에서 음주 대사체가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발표 이후 지난 19일 밤 음주운전을 시인했는데, 경찰은 유흥주점에서 최소 소주 3병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MBN은 김 씨가 사고 직후 소속사의 막내급 직원에게 수차례 사고 처리를 요구하고, 압수 당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여태껏 제출하지 않고 있어 경찰이 포렌식을 못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오늘 영장심사에서 신 부장판사는 김 씨를 상대로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인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하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 역시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증거인멸 정황이 다수 발견됐으니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하고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법원은 김 씨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