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어제(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한번에 불렀습니다.
대질 조사를 계획했는데, 이게 무산됐습니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에 상처를 준다"는 이유로 대질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4시간 조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했습니다.
▶ 인터뷰 : 김계환 / 해병대 사령관
- "대질 신문 거부하신 이유가 뭘까요? …."
- "오히려 대질 (신문) 하는 게 해병대에 이롭다는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
김 사령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는 사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도 공수처에 출석했습니다.
공수처는 이른바 'VIP 격노설' 등 주요 쟁점을 확인하기 위해 둘 사이 대질 조사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김 사령관 측 거부로 대질 조사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준다"는 이유였습니다.
대질 조사가 불발되자 박 전 단장 측은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민 / 박정훈 전 단장 변호인
- "이걸 그렇게 무모하게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참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해병대의 초동 조사 결과를 바꾸라고 한 이유에 대해 'VIP가 격노하며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뒤 그렇게 됐다'는 발언 여부가 쟁점입니다.
김 사령관은 앞서 군검찰에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진술했고, 박 전 단장은 "분명 외압이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사령관과 박 전 단장 간 대질조사가 무산되면서 이른바 윗선에 대한 조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