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소환 조사 약 14시간 만에 귀가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어제(21일) 오전 9시 20분쯤 김 사령관을 불러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에 앞서 150쪽 넘는 질문지를 준비하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의 대질 조사를 계획했습니다.
이날 오후 박 전 단장도 공수처에 출석해,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커졌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측에서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 수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질 조사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령관은 조사 14시간 만인 밤 11시 반쯤 공수처를 나오면서 '대질 신문을 하는 게 오히려 해병대에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앞서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앞서 박 전 단장과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가 밤 10시 반쯤, 약 9시간의 조사를 받고 공수처를 나왔습니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에 "대질 조사를 원했지만 불발됐다"며 "이렇게 무모하게 버티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해 7~8월, 해병대수사단이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
박 전 단장 측은, 김 사령관이 '조사 결과에서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지시하면서 'VIP가 격노해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현지호 기자 hyun.jih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