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면 두 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여 124억 원을 받은 다음, 실제로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이른바 '리딩방'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의 집과 차에서는 현금이 다발로 쏟아졌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 "손 떼. 이리 와. 이리 와요. 손 떼. 다 이쪽으로 와."
컴퓨터 모니터에는 채팅창이 빼곡하게 차있습니다.
금과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두 배 수익을 본다며 이른바 '리딩방' 사기를 벌인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총책의 집과 차에서는 20억 원이 발견됐습니다.
- "이게 한 묶음에 얼마예요? 본인이 묶으신 건데 모르시면 어떡해."
조직은 2021년 1월부터 1년 9개월동안 140명으로부터 12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현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전문가의 리딩에 따라 수익을 본 것처럼 일명 바람잡이 작업으로 피해자의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젊은 학생과 주부, 심지어 60대 의사까지 당했습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경찰에 신고된 리딩방 사기는 약 2100건, 피해 금액은 2000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다른 사람 따라서 100%, 200%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리딩방은) 보통은 큰 주식 안 하고 작은 주식을 많이 할 거고요."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63명, 이 가운데 32명이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경찰은 베트남으로 도피한 공범 4명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지예 최민지
영상제공 : 경기북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