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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MBN |
최근 주요 증권사를 사칭하는 투자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 사기가 크게 늘어나 증권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내세우는 사기 수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의 경각심이 커지자 수법을 바꾼 것입니다.
법인 사칭 행위만으로는 수사가 어렵다는 맹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유명 증권사를 사칭한 리딩방 광고가 인터넷상에 대거 돌아 해당 증권사에서 급히 당국 신고와 이용자 공지 등의 조처를 했습니다.
사기범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광고 등에서 증권사 이름을 버젓이 내걸거나 사명을 교묘히 바꾼 계정을 내세워, 임직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리딩방에 초대합니다.
증권사는 사명 도용 사례를 파악하면 SNS 등에 연락해 광고 글 차단에 나서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법상 개인이나 법인을 사칭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광고가 금융 사기나 업무 방해 등 실제 다른 범죄의 위험을 안고 있음을 세세히 증명해야 해, 삭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한탄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광고글은 지워도 금방 새 계정으로 살아난다"며 "이용자 당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딩방 사기는 투자 대중화 바람을 타고 전국 각지로 번지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약 8개월간 국내 누적 피해액은 약 2천97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인 사칭 수법이 많이 알려져 잘 안 통하니 '풍선 효과'로 증권사를 내세우
다급해진 증권사는 당장 필요한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사칭 범죄를 방지하고자 외부 보안 업체를 따로 고용해 모니터링 작업을 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