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가정의 아이를 비롯해 외국 국적을 갖고 한국으로 이민 온 아이들을 '이주 배경 학생'이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 친구도 사귀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텐데,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합니다.
노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툰 솜씨로 한국어를 받아 적는 13살 리밍쉬안 군.
중국 국적인 리 군은 지난 1월부터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금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전문 위탁 교육기관으로 옮겼고, 한국어를 차근차근 배우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밍쉬안 / 이주 배경 학생
- "한국 친구는 한국어를 못해서 친해지기 매우 어려워요.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이주 배경 학생은 10년 전보다 약 2.7배 늘어난 18만 명으로 이 가운데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5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공립학교들이 '한국어 학급'을 따로 운영하고는 있지만, 전문 강사가 턱 없이 부족해 1인당 학생 수가 74명에 달하는 등 늘어나는 학생을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외국에서 살다가 들어온 경우는 국내에서 태어난 이주 배경 아이들 보다도 학업 중단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적응이 더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주 배경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지윤 /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
- "들어와서 혜택을 못 누리는 사람도 많아요 몰라서. 6개월이건 1년이건 (한국어) 교육을 시켜주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거죠."
이주 배경 학생을 보듬고 정착을 돕는 교육 정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임주령
취재지원 :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