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자라는 날벌레 '동양하루살이'가 서울 한강변 도심에 무더기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에도 저녁 시간만 되면 하루살이가 모여들어 행인과 상인 모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날이 어두워지자 날벌레들이 서울 성수동 거리를 뒤덮기 시작합니다.
'팅커벨'이란 별명의 동양하루살이입니다.
행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고
- "꺄악!"
산책하는 주민들은 이제 익숙한 듯 아예 전기파리채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왜 들고 다니시는 거예요?) 벌레가 많아서. 하루살이가."
상인들이 조명을 끄고 물도 뿌려보지만 하루살이는 끊임없이 날아듭니다.
▶ 인터뷰 : 신영호 / 인근 상인
- "한 2~3년 전부터 아주 심해졌어요. 손님들이 많이 불편해하시죠. 젊은 층에서는 너무 징그럽다."
경기 남양주 등 한강 중상류에서 기승을 부리던 동양하루살이가 몇년 새 성수동을 포함한 서울 도심에 무더기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한강에 먹이가 많아지고 4월 이상 고온으로 수온도 오르면서 일찍이 개체수가 늘었는데.
빛에 이끌리는 습성 탓에 최근 불야성을 이루는 성수동 도심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이동규 /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수온이 높아지면 아 이제 때가 됐구나 하고 이제 우화를 합니다. 출현도 빨라지고. 이제 이끼들이 또 그동안 많이 발생됐기 때문에…"
동양하루살이가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되는 익충인데다, 상수원보호구역인 한강에 함부로 살충제를 뿌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색의 가로등을 광도가 낮은 황색등으로 바꾸고, 라벤더와 같은 기피제를 활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