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살기도자 구조에 앞장 선 김은우 양 /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
지난 12일 밤,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생 김은우(18) 양.
김 양은 형산강 연일대교에서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긴급히 신고했습니다.
김 양은 난간에 다리를 걸치고 형산강을 향해 상체를 숙이고 있던 A씨의 두 다리를 부여잡았습니다.
A씨 다리를 부둥켜안은 김 양은 112상황실에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김 양이 A씨를 설득하며 자신과 "이야기 좀 하자"며 간절히 "제발. 제발"을 외치는 소리가 112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전파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김 양은 경찰이 출동해 A씨를 다리 난간에서 끌어 내릴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김 양에게
김은우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라며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