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에 들어온 남성이 문을 잠그고 밤새 가게의 음식을 꺼내 먹고 심지어 내 집 안방인양 잠옷과 슬리퍼를 갈아신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냉장고로 문을 막고 대치했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무인점포 안으로 들어옵니다.
음식을 잔뜩 꺼내 허기를 채웁니다.
주인처럼 냉장고 안에 음료수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점포 주인
- "다른 손님이 라면 먹고 갈 동안 청소하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자기 먹고 싶은 대로 진열도 하고 주인인 것처럼…."
그런데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출입문을 잠그고 건전지를 빼버리는가 하면 미리 준비한 슬리퍼와 잠옷으로 갈아입고 의자로 침대를 만들어 눕기까지 합니다.
해가 뜨고 진짜 주인이 가게 앞에 나타나자 냉장고로 출입문과 뒷문까지 꽉 막아버립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패까지 꺼내 들고 2개 조로 나눠 검거에 나섭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범인이 출입문을 냉장고로 막아 들어가지 못하자 경찰은 건물 뒤 이 화장실 창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저항하지 마세요. 자리에 앉아요. 다칠 수 있어요."
오전 2시부터 8시간 넘게 먹은 음식값은 5만 원 어치 남짓이었는데 갈 곳이 없고 배가 고파 범행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출동 경찰관
- "홍천에서부터 걸어와서 새벽에 도착해서 배가 고프니까 커피고 라면이고 있는 대로 먹은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신 질환 병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영상제공 :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