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원점 재검토'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내비쳤습니다.
대신 정부도 의대 증원 추진을 일시 중단하고, 말 그대로 백지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장기간 의료 공백으로 싸늘해진 국민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신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백지 대화'를 제안하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의료계도 그동안 주장해온 '원점 재검토'를 철회하겠다면서, 무리한 증원을 일단 중지하고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자고 한 겁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지금 양쪽이 평행선이죠. 그러면 이걸 언제까지 이러고 두고 볼 거냐라는 거예요. 우리도 제로(0), 일단은 양쪽의 요구를 철회하자. 그리고 백지 상태에서 논의를 하자…."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국민들을 위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3월 당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탄핵 운동까지 시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임 회장은 논란이 됐던 '소말리아 의대' 사진 SNS 게재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의사들 단톡방에 오른 걸, 큰 생각 없이 제 SNS에 올린 것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처받으신 분들께진심으로 사과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 태도 변화는 장기간 전공의 공백으로 악화된 국민 여론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공의 공백을 외국 면허 의사로 메우겠다는 정부 대책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부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의료계가 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석달 가까이 이어진 의료대란을 끝낼 계기가 마련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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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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