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명문대 의대생의 계획범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MBN 취재결과 이 남성은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 명문대 의대생인 20대 A 씨는 범행 5시간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관계자
- "용의자가 저희 쪽에서 흉기를 2점 구매하셨습니다. 제품 구매한 시간은 12시 30분 정도라고 하고요."
이후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불러내 흉기로 급소를 찔러 살해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범행을 저지른 A 씨는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혈흔이 묻은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최초 투신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살인 사건이라는 점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시신은 구조지점에서 떨어져 있었고, 한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혈흔이 자신의 옷에 묻을 것을 예상하고, 다른 옷을 미리 준비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계획범죄를 인정한 만큼, 실제 투신을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을 실시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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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