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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살해' 의대생 내일 사이코패스 검사…이수정 "개연성 높아"

기사입력 2024-05-09 18:33 l 최종수정 2024-05-09 18:37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최씨/사진=연합뉴스
↑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최씨/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내일(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입니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입니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합니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립니다.

최씨가 검사에서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됩니다.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가 31점을 받았습니다.

앞서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오늘(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씨가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 교수는 "최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며 "영장심사를 받으러 갈 때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했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달라붙는 것이 처음이었을 텐데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을 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데 이번 사건은 밀집된 강남, 오후 5시에 일어났다"며 "전형적인 계획 살인, 예컨대 완전 범죄를 꿈꾸는 살인 사건하고 동질적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의자가 구조가 되는 와중에 '가방이 있으니 옥상에서 가방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부분은 이 사람의 정신적인 취약성, 성격적인 문제 등을 추정하게 만드는 대목"이라며 "이 사람이 청소년기에 거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졌던 것 같은데 대학 진학 후 지금 1년 유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도 매우 조용하지만 안에선 불만이 굉장히 쌓여 시한폭탄 같은 사람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최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최씨의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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