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릿값이 치솟으면서 동네마다 하나쯤 있는 다리 동판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구리에 눈먼 도둑들이 동네 다리를 표적 삼아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교량입니다.
다리의 이름과 준공일시 등을 표시해서 박아둔 동판이 뜯겨 나가 있습니다.
100m 앞에 설치된 또 다른 다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1개 교량에는 양방향으로 4개의 동판이 설치되는데, 인근에 있는 12개 교량, 그러니까 48개의 동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한적한 시골길에 설치된 것들입니다.
▶ 인터뷰 : 하만빈 / 인근 주유소 직원
- "밤이 되면 이쪽이 산업단지다 보니까 유동 인구와 차량도 적은 편입니다."
전력 수요가 많은 AI와 전기차 산업의 발전으로 구릿값이 금값이 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순도 99.9% A동의 매매가격은 1만 2천으로 2년 전보다 50%가량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하창현 / 진주경찰서 지수파출소장
- "보수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동판을 떼 간다고 생각했으면 벌써 신고가 됐을 텐데…"
경찰은 구리 절도가 전국으로 퍼질 것으로 보고 주물공장과 전문 절도 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