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 사귀는 것보다 나아" vs "상술 놀아나는 것"
↑ 걸그룹 '아이브'/사진=연합뉴스 |
인기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 열풍에 부모들이 앨범을 사느라 오픈런을 하는 등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자녀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몇 장씩 사주기도 하고, 아침일찍부터 레코드샵을 찾아 대기번호까지 받으며 앨범을 사주기도 합니다.
온라인에는 아이돌의 사진을 프린트해 판매하는 '가카'(가짜카드) 대신 매장 개점 시간을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면 있는 힘껏 달려야 겨우 구할 수 있는 '찐카'(진짜카드) 구매 정보를 묻는 질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부 부모들은 "나쁜 친구와 어울리며 '이상한 짓'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덕질'을 하는 게 훨씬 더 건전한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원하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수십장씩 사달라고 부모를 조르거나 웃돈을 주고 포토카드를 사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계에서 앨범 대량 구매를 부추기는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꾸준한 논란거리입니다. 기술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각종 상술로 CD 구매 심리를 부추겨 집집마다 앨범이 처치 곤란 상태에 놓이는 세태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곽금주 서울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