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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소환했습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오늘(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경기도 과천 공수처 청사에 나타난 김 사령관은 “박 대령에게 VIP(윤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없나”,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은 들은 적 없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더불어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월 말 유 관리관, 지난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불러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해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박 전 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했는데, 이를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겁니다.
박 전 단장은 당초 지난해 7월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하고 이틀 뒤 관련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김 사령관이 이첩 시기를 해외 출장 중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로 보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단장은 브리핑 취소 후 김 사령관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검찰 조사 당시 김 사령관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이 항명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혼자 지어내고 있는 얘기”라며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
이날 공수처는 VIP 격노 발언의 진위, 이 전 장관 등 윗선 지시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 전 장관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