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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지방으로 '삼겹살 비계 테러' 논란이 불거진 음식점.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고소한 비계가 삼겹살 맛을 끌어 올린다지만, 과도한 지방의 삼겹살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잇따라 알려져 공분을 샀습니다.
“98% 이상이 비계인 15만 원짜리 삼겹살, 열받아 잠이 안 온다”
“처음엔 장어인 줄 알았다”
“불판 닦으면 되느냐 물었더니 맛있는 고기 빼준 거라더라”
당초 제주 지역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의 항의성 글이 올라온 가운데, 잇따라 대구 지역에서도 이른바 ‘비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삼겹살 단면의 90%가 비곗덩어리였고,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이 적절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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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사랑기부금 납부자가 답례품으로 받은 삼겹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해당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말 수도권 한 지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보낸 삼겹살 대부분이 비계여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의 상단 부분을 들춰내면 비곗덩어리만 깔린 경우가 빈번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와 관련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는 적절한 삼겹살 품질에 대해 “비계의 양이 고기의 촉촉함과 육즙을 좌우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약간 조절할 수 있다”면서도 “대체로 비계가 고기의 약 30% 정도 되면 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지방층이 1cm 정도 되면 적당하다”며 “지방이 고기의 맛과 육즙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면서도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챗GPT는 과지방 삼겹살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규정 및 표준 설정 △품질 인증 제도 △레이블링 강화 △공급 체인 관리 등을 꼽았습니다.
챗GPT는 “정부나 관련 기관이 삼겹살의 지방층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여 지방의 비율이나 두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설정할 수 있다”며 “삼겹살 포장에 지방층의 두께나 비율을 명시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보다 명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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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가 배포한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 /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실제로 정부도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자 규제에 나선 바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배포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소포장 삼겹살 껍데기에 붙은 지방 두께를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까지 제거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는 챗GPT가 답변한 적절한 비계 비율과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지방 함량뿐 아니라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삼겹살을 구부려 포장하는 대신 모든 삼겹살 단면이 보이도록 펼쳐서 투명 용기에 포장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이와 함께 눈속임 상술로 질타받은 유통업계 또한 개선에 나서는 모양입니다. 최근 국내 대형마트는 삼겹살 제품의 과지방 부위를 과감히 자르고 펼쳐 포장하는 등 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마트는 협력사(1차 검수) → 축산물가공센터 (2차 검수)→ 매장 (3차 검수)를 거쳐 과지방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필요시 추가 지방제거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방 부위를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의 경우 1cm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의 경
롯데마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삼겹살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딥러닝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해 선별하는 원리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