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는 별도로, 사건 자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리한 수색 지시 의혹을 받는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은 아예 지휘권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와는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채 상병 순직 사건 발생 당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무리한 수색 작업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됐습니다.
사건 하루 전 수해 실종자 수색 현장을 직접 방문해 예하 부대로부터 보고를 받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입니다.
임 전 사단장은 지휘통제권이 이미 육군으로 넘어가 수색대원들에게 물로 들어가라고 지시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전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실종자 수색 지휘통제본부장이던 해병대 7여단장이 채 상병의 당시 소속 부대 대대장인 7대대장과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해병대 7여단장(지난해 7월 18일)
- "상황이 좀 어떠냐?"
- "예, 비가 많이 와서 지금 잠깐 차에 타 있으라고 그랬습니다."
- "그렇지.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그렇게 하고 이게 정식으로 철수는 좀 상황이 애매해 내가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드렸는데 첫날부터 …."
같은 날 7대대장이 후배 장교와 나눈 대화도 비슷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해병대 7대대장(지난해 7월 18일)
- "(비가) 지금 너무 많이 와…."
- "방금 여단장님 전화를 했는데 '사단장님께서 옆에 계시는데 정상적으로 (수색)하라고, 16시까지인가 하라'고 하셨답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 등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해 채 상병 사건 수사를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