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집사'님들 이 뉴스 유심히 보셔야겠습니다.
원인도 모르는 병에 걸려 폐사하는 고양이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신경과 신장 질환으로 보이는데, 증상이 나타난 고양이 대부분이 같은 회사에서 만든 사료를 먹어왔다는 거 외에는 달리 특이점이 없다고 합니다.
정부가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을 헐떡이며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 "누워. 누워. 아이고."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입원한 이 고양이는 원인도 모른 채 발병 사흘 만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같은 증상으로 입원한 또 다른 고양이입니다.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일명 CK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18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 인터뷰 : 반려묘 주인
-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날 입원 치료를 했는데, (한 마리는) 2주 정도 있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요."
수의사도 원인을 모릅니다.
▶ 인터뷰 : 이원호 / 수의사
- "알려져 있는 치료를 다 하고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도 회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원인 불명의 신경 또는 신장 질환으로 동물보호단체 두 곳에 피해 신고가 접수된 고양이는 80마리, 이 가운데 31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들 고양이는 나이대도 품종도 다양했지만, 공통분모가 하나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 "피해를 본 고양이를 전수조사한 결과 유일한 공통점은 같은 공장에서 제조된 사료를 먹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태가 확산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사체와 해당 사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대한수의사회도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사단법인 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