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던 중에 발작을 일으킨 운전자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고 구조했습니다.
다급했던 당시 상황이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SUV 차량 한 대가 골목길 입구를 가로막고 한참 동안 움직이질 않습니다.
지나가던 차들은 이 SUV를 피해 다닙니다.
잠시 뒤 나타난 한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SUV 운전석으로 다가가더니 곧장 119에 신고합니다.
▶ 인터뷰(☎) : 당시 119 신고
- "119죠? 여기 차 안에 사람이 발작하고 있어서 (위치가 어떻게 될까요?) ○○할인마트 앞이요. 차 문 잠겨 있고 빨리 오세요."
잠시 후 SUV 차량이 갑자기 전진하더니 주차된 차를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운전자의 발이 떨어진 걸로 보입니다.
몰려든 사람들이 SUV 창문을 깨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유경 / 인근 마트 사장
- "우산 갖고 막 (창문 깨려고) 했는데, 우산이 부러지는 거예요. 안 되겠다 싶어서 마트에 가서 망치 가져 와서…."
망치를 넘겨받은 한 남성은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내 응급처치를 시작합니다.
50대 여성 운전자는 뇌전증을 앓고 있었는데,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면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지훈 / 신고 후 구출한 시민
- "평소에 스포츠센터 근무를 해서 어느 정도 (구조 관련)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직감한 거 같습니다. "
소방은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전지훈 씨에겐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울산소방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