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승무원이 기내에선 내가 구조대원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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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695편 기내에서 네팔인 응급처치하는 대한항공 승무원과 승객들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외국인 승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1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95편 항공기 기내에서 네팔인 승객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륙 뒤 약 6시간이 흘렀을 무렵 A씨는 사지가 뻣뻣해지는 등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당시 스낵을 서비스하던 박동진 승무원이 상태를 알아채 모든 승무원들에게 비상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박 승무원과 서옥진 부사무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곧바로 A씨의 맥박과 혈압을 확인하고 다른 승객의 협조를 얻어 A씨를 좌석에 눕혔습니다.
동시에 기내에 의사를 찾는 안내 방송을 했으나 응답이 없자 승무원들은 대한항공 '24시간 지상응급의료체계'에 따라 국내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응급 처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승객들도 통역과 간호에 손을 보탰습니다.
이후 승무원들은 네팔인 간호사 승객의 도움을 받아 A씨 소지품에서 병력 기록지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신경질환 환자로 주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지만 약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는 약 1시간 뒤인 착륙 직전에 의식을 되찾고 지상에서 대기 중인 의료진에 인계됐습니다. 당시 A씨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동진 승무원은 "모든 승무원이 기내에서는 '내가 경찰관이자 소방관이자 구조대원'이라 생각하고 비행한다"며 "매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익힌 의료 장비 사용법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수령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병이 있는 경우 비행기를 타기 전에 약을 먹었더라도 탑승 전후 항공사 직원에게 상태를
한편, 대한항공은 이 같은 기내 응급 상황에 대비해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통해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실습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