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고 학생 수도 줄어들면서 전국에 문을 닫은 학교는 1,300개가 넘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나 주민들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들도 있지만, 아직도 350곳 넘는 폐교가 곳곳에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학교 건물.
학생 대신 마을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릅니다.
1998년 문을 닫은 금곡초등학교를 주민 문화공간으로 꾸민지 6년이 지났습니다.
한 해 4천명 넘게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곽혜경 / 별난독서문화체험장 대표
-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이 다 졸업한 학교예요. 그러다 보니깐 이 공간에 각별한 애정들이 있으시고…."
문제는 이렇게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오래된 석재와 장비가 널브러져 있는 이곳도 학교였습니다.
낙엽이 쌓이고 조각은 방치돼 학교의 옛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한 석공업체가 학교 부지를 빌려 10년을 사용하더니, 계약이 끝난 뒤론 무단 점거 중입니다.
여주의 또 다른 학교.
이곳도 첫 10년은 한지 공장이 임대해 사용했지만, 공장이 떠난 뒤론 방치돼 오다 경기도 교육청이 생태숲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장덕진 / 기자
- "2018년 생태숲으로 조성된 폐교입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렇게 게시판도 쓰러져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복 / 경기 여주시
- "참 쓸쓸하죠. 학교를 활용 좀 해서 어디서 뭐 들어와서 요새 TV 보면 많이 하잖아요. 그런 것 좀 했으면 좋겠어요."
전국에 폐교는 1,300곳이 넘지만 25% 넘는 곳이 새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습니다.
법적 주인인 교육청도 뚜렷한 해법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 "여러 방면으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폐교가) 워낙 접근성이 안 좋고 노후화되고…."
전문가는 지역 교육청에 맡길 게 아니라 하나의 전문기관이 관리하는 게 낫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양정호 /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국가단위의 관리를 하거나 (폐교를) 관리하는 별도의 공사나 이런 데 맡겨서 효율성이나 활용도를 높이는 게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해만 전국에 문을 닫은 학교는 19곳.
이 가운데 11곳이 또 흉물로 전락할 처지입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이동학 기자, 현기혁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