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힌 소식 어제(29일) 전해 드렸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서울, 경남, 인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40여 곳에서 범행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손에 무언가 들고 계단을 올라옵니다.
구석으로 가 잠시 앉아 있더니, 뒤로 물러나 사진을 찍습니다.
직원들과 마주치기도 했지만, 자연스럽게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40대 남성 A 씨가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경남 양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강정숙 / 공무직 환경미화원
- "빨간 불이 반짝반짝하더라고요. 선거 사전투표 장비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그게 아니고…."
지난 28일 인천에서도 잇따라 카메라가 발견됐고, 경찰은 공조수사를 통해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부정선거와 투표지 조작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였습니다.
카메라에는 특정 통신사의 이름을 붙였고, 투표소를 바라보는 정수기 등에 설치했습니다.
체포된 A 씨는 "선관위가 사전투표율을 조작하는 부정선거를 감시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최초 20곳 정도로 전해졌던 설치 장소는 서울과 부산, 대구, 경기 지역 등 모두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촬영물을 유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런 기능을 하려면 와이파이에 자기 핸드폰을 설정하는 게 필요해요. 그런 게 없더라고요."
경찰은 건조물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진은석·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