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공수처에 소환 조사를 다시 촉구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불법 정보 유출이 있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남아 끝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이제는 공격도 하겠다는 말이겠죠.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부임 후 11일 만에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섭 / 주호주 대사 (지난 21일)
-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회의 참석은 명분이었고,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귀국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귀국하자마자 공수처의 빠른 소환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섭 / 주호주 대사 (지난 21일)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돼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일정 속에서도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2번이나 더 신속한 소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던 이 대사는 결국 오늘(29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사직에 임명된 지 25일, 귀국한 지 8일 만입니다.
이 대사는 "공수처 수사를 성실히 받기 위해 사의한 것"이라며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재훈 / 이종섭 대사 변호인
- "어디서 (수사 기밀 정보가) 유출됐는지 그런 불법한 부분이 있으면 명백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사가 사퇴 카드로 압박하고 나섰지만, 공수처는 아직 소환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공수처는 이 대사의 사의 표명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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