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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싸움 모습 / 자료사진 = 연합뉴스 |
소 2마리가 뿔 달린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경기 '소싸움'을 두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이니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동물의 고통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소싸움에 대한 학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검토가 보류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29일) "소싸움에 대한 기초 학술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무형문화재 종목 지정 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싸움은 매사냥, 울산쇠부리소리, 한글서예, 사찰음식 등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 지정을 위한 조사 대상에 포함됐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학대'라는 비판과 함께 소싸움을 조사 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성명을 내고 "동물의 본성에 반하는 행동을 유발하고 인위적으로 싸움을 붙임으로써 이뤄지는 소싸움에서 일말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는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동물의 고통을 문화재로 지정하느냐", "다른 나라는 없애는 추세인데 시대에 역행한다", "문화가 아닌 악습"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오늘(29일) 열린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 분과 회의에서 문화재위원들은 소싸움에 대한 학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소싸움이 갖는 전통적 의미, 세시풍속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다만, 문화재위원들은 세시풍속으로 전해지는 소싸움과 현재 상설적으로 운영하는 소싸움 경기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