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건물 관리인이 3년간 밀린 관리비를 받아내겠다며 상가의 한 주인에게 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찾아온 건 관리비가 아니라 조직 폭력배였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손성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에서 내린 덩치 큰 남성이 건물 관리인 A 씨에게 바짝 다가섭니다.
담배를 꺼달라는 요구도 무시하더니 한동안 주변을 배회합니다.
지난해 8월 A 씨는 자신이 일하는 서울 마곡동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조직폭력배 B 씨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건물관리인 A 씨
- "내가 누구시냐 그랬더니 'OOO파의 누구다'…문신이 그냥 당연히 보이긴 보이죠 뭐. 그러니까 저는 딱 봐도 무섭죠."
그런데 조폭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바로 이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C 씨였습니다.
A 씨는 3년 동안 밀린 2천만 원 상당의 관리비를 달라며 C 씨에게 소송을 냈고, 한 달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조폭은 C 씨의 사주를 받고 찾아왔다는 내용을 종이에 적어주겠다며, A 씨로부터 수백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C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금품 갈취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상인 C 씨
- "애 아빠 지인으로 가게에 몇 번 오시고 그랬는데. 가보자고 해서 지하 3층을 같이 간 거예요. 그분이 무슨 파에 속해 있고 그런 거 전혀 몰라요."
MBN 취재결과 이 조폭은 경찰에서 관리 중인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서울 강서경찰서는 B 씨와 C 씨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