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번화가 유흥가 길에 뿌려지는 보기에도 민망한 사진과 글자로 가득한 인쇄 전단지들, 이거 좀 못 없애나?
왜 계속 뿌려지나 궁금하셨을 텐데요.
저희가 단속반과 현장을 나가봤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번호판도 없는 오토바이가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전단 뭉치를 뿌려댑니다.
불법전단지 살포가 시작됐다는 CCTV 관제센터의 무전에 단속팀의 움직임도 다급해집니다.
전단지 배포범은 뒤쫓는 단속팀을 제치고 사람들 사이로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 인터뷰 : 강진규 /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 "몸으로 막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는 때가 있습니다. 저희 직원분들 중에서도 최근에 이제 팔이나 얼굴 쪽에 부상을…"
이번엔 범인이 좁은 골목에 들어오는 순간을 노려 검거하는 작전을 펼칩니다.
- "지금 거의 올 것 같으니까 다들 긴장 좀 하세요."
기대와는 달리 단속팀을 따돌렸다는 무전이 들어옵니다.
- "(아 아깝네요.) 아까 저희 있던 데를 뿌렸나 봐요 지금."
▶ 인터뷰 : 이준용 / 강남구청 특별사법경찰관
- "소위 말하는 삐끼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저희 얼굴을 다 알고… 저희가 여기 있는 게 노출이 된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조금전까지만 해도 저희가 단속반원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던 골목입니다. 저희가 잠시 다른 단속장소에 다녀왔는데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렇게 불법 전단지가 뿌려져 있습니다."
전단에 적힌 번호를 스팸 등록해 먹통으로 만들어도, 배포범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새 번호를 적은 전단지를 뿌려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진규 /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 "(스팸 등록만) 한 달에 한 100건. 번호는 알고 보면 명의가 없는 대포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끈질기고 교묘한 배포범들과의 전단지 살포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