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대표들 "출처 불명 작품 유통해 기망" 주장
김모씨 "위작 주장 사실 아냐" 맞고소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가 이우환 화백의 위작으로 의심되는 그림을 유통한 의혹으로 검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를 두고 경쟁 후보들이 후보자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용인 지역 총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원지검 형사2부(유옥근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 후보의 부인인 김 씨를 오늘(26일)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인 김 모 씨는 이우환 화백의 ‘다이얼로그’ 작품들을 여러 건 거래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작품을 유통했다”며 일부 갤러리 대표들과 그림 매수자에게 고소당했습니다.
고소인 A 씨는 김 씨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이 화백의 ‘다이얼로그’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의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김 씨로부터 이 화백의 작품을 위탁 판매 부탁을 받고, 지난해 4월 12억 5000만 원에 다이얼로그를 한 고객에게 판매했습니다. A 씨는 선지급한 계약금 2억 원 등을 공제하고 9억 5000만 원을 김 씨 등 계좌에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산 고객이 작품을 재판매 하는 과정에서 옥션 등 국내외 갤러리에서 ‘출처 불명’이라는 이유로 작품 판매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씨 측은 “김 씨가 제공해 준 소장자 정보도 정확하지 않고, 프로비넌스도 가짜로 보인다”며 “김 씨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며 김 씨로부터 기망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A씨에게 지난 2023년 3월에도 또다른 이 화백의 작품을 판매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판매 과정에서 A씨는 구체적인 작품 소장 경위 과정을 요청했는데 김 씨가 거부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고객이 한국화랑협회에 감정 의뢰를 했는데 그 결과 위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또다른 B씨도 김 씨를 고소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23년 6월 김 씨로부터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그레이(2014)’ 작품을 담보로 제공받고 2억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씨 측은 “김 씨가 보내온 위 ‘한국 미술품 감정 연구센터’ 명의의 진품 감정서를 믿고 담보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미술품 감정 연구센터’ 라는 곳은 소장자의 요구대로 ‘소장경위서(프로비넌스)’ 없이도 진품 판정을 해주는 감정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후보는 “만약 배우자에 대한 혐의가 사실로 나타나면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 nobangs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