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기후위기 시계라고 들어보셨나요?
3년 전, 서울에 처음 등장했고 인천, 부산 등 전국 벌써 10곳이나 설치돼 있는데요.
현재 5년 4개월정도 남은 시간을 0을 향해서 카운트 다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0이 되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보다 이 시계가 도대체 뭔지 아는 시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노승환 기자가 물어봤습니다.
【 기자 】
5년 122일 11시간 26분 13초.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일명 '기후위기 시계'입니다.
3년 전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과 부산, 대구 등 전국 10곳에 설치됐습니다.
시계는 거꾸로 갑니다.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시민
- "혹시 이게 어떤 숫자를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 "잘 모르겠는데요."
▶ 인터뷰 : 시민
- "저 숫자가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 "모르겠어요."
표시된 시간은 산업화 시작 당시 12.9도였던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올라가는 데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시계가 0이 되면 다시 말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14.4도가 되면, 폭염이 8.6배 자주 발생하고, 해수면은 최대 77cm 상승하는 등 7가지 변화가 일어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덩그러니 시간만 표시될 뿐 이런 설명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구체적인 건 시계를 설치한 공무원도 잘 모릅니다.
▶ 인터뷰(☎) : ○○시청 관계자
- "저는 담당 공무원이긴 한데 제가 일단 그쪽 전문가는 아니라서 만족할 만한 그런 거는(설명은) 정확하게는 말씀 못 드리는데…."
그렇다고 공짜도 아닙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각 지자체는 독일 기후변화연구소 MCC로부터 단순히 이 시간을 표시하는 대가로만 한 해 110만 원을 지불합니다."
시계 하나 당 최소 1,200만 원인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남은 시간이 확실한지도 논란거리입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연구소는 지난 2월 지난해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52도 올라가 버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소마다 온도도 다르고 재앙 경고도 다르지만 우리나라 10곳에서는 인력도 돈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강준혁 VJ·박지훈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