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서 제출일인 오늘(25일) 당장 의료 현장에 대혼란은 없겠지만,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
갈등의 정점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시점으로 예상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에 의사들과 대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한만큼 대화의 물꼬가 극적으로 트일 가능성도 읽히고 있습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교수 단체들에 따르면 상당수 의대 교수 단체들은 계획했던 대로 이날 대학 측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계획입니다.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하되,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입니다.
40개 의대 대부분은 집단 사직서 제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수들의 요구사항은 의정(醫政) 간 대화뿐 아니라 정부가 지난 20일 '2천명 증원'의 쐐기를 박으며 발표한 대학별 정원 배분의 폐기입니다.
대학들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면서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의교협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나온 발언으로, 총선 국면에서 여당과 정부가 의사들과의 대화에 나서며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의료계는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의협)
다만 '2천명 증원'은 양보하지 못한다는 정부와 '2천명 증원 백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의료계 사이의 입장 차이가 커서 양측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