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한강 물로 냉난방을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강물처럼 지하수도 친환경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제 옆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만히 두면 바다로 흘러가는 한강을 이용하면 에너지를 아끼며 냉방과 난방을 할 수 있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555m 건물로 가보겠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6층, 거대한 파이프 속으로 한강 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물의 온도가 기온보다 높은 겨울엔 수온을 이용해 건물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엔 기온보다 차가운 물로 냉방을 하는 겁니다.
하루 5만 톤의 물로 전체 냉난방의 10%를 충당하는데, 사용한 물은 다시 상수도로 보냅니다.
▶ 인터뷰 : 최승혁 / 롯데물산 몰기술팀
- "연간 2,3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소나무 35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하철 등 지하 시설을 유지하며 흘러나오는 유출 지하수도 냉난방에 쓰입니다.
특히 지하수는 1년 내내 온도가 15도 내외로 유지돼서 작은 에너지만 써도 건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은호 / 지하수 에너지 기업 연구원
- "LNG보다 2분의 1 정도, 전기보일러보다 4분의 1 정도밖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도시가스를 사용했을 때 2천 원 낼것을 1천 원 정도 내면…."
유출수를 지상으로 끌어올려서 쓸 수도 있습니다.
시흥시는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해 연간 수도 요금을 2억 원이나 아꼈습니다.
▶ 인터뷰 : 김원희 / 시흥시청 치수관리팀장
- "공원 유지용수로 쓸 수 있고 도로 살수용수나 미세먼지 저감 대책 할 수 있는 청소용수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1억 4천만 톤이나 되는 유출 지하수 대부분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지 않아 활용해도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 게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시헌 / 안양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신재생에너지법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버렸어요. 신재생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이 인정이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소중한 에너지인 물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유영모
화면제공 : 옥수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