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놓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고발과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의 또 다른 중심인 공수처는 "이 대사의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대통령실 입장 발표에 담겨 있었던 '공수처도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을 허락했다' (이 내용은) 허위 공문서 작성죄가 되는 거고."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부임과 출국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했다며 공수처에 고발한 뒤 두 번째입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수사 지연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선거 직전에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이런 가운데 공수처는 이 대사의 소환조사가 당분간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정치적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대사 측은 이런 공수처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대사 측은 "출국금지를 연장하고 출국금지 해제에 반대해놓고 소환조사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총선 전까지 이 대사의 소환조사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대사와 공수처를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