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의 기온은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창오리 떼가 노을이 지는 하늘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립니다.
쇠기러기도 나란히 줄지어 푸른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물새는 무려 130만 마리, 특히 기러기류 새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5년 8만 8천 마리가 찾았던 쇠기러기는 올해 15만 7천 마리가 찾아 80% 가까이 늘었고, 큰기러기도 47%나 늘어 11만 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기러기의 증가는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작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약 1.45도가량 높았으며 174년간의 관측 기록 중에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되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기러기가 번식하는 툰드라 지역의 먹이가 풍부해지며 수가 늘어난 겁니다.
당장은 수가 늘었지만 기온이 더 오르면 결국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진영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장
- "온도가 올라가면서 쇠기러기 집단이 좀 늘어나다가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간 이후에 습지가 마르고 건조 현상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집단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러기보다 남쪽에 사는 오리는 서식지에 가뭄이 덮쳐 우리나라를 찾는 수가 감소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주변 국가와 함께 철새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