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연중기획,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대한민국 '부자행' 순서입니다.
맞벌이가 늘어 부부의 공동육아가 필요한데도 막상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려면 눈치를 주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빠가 맘 놓고 돌봄에 나서지 못 하는 현실을 돌아보고, 대안은 없는지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말을 맞아 두 아이 아빠 김녹연 씨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 씨는 돌봄이 재입대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됐다고 웃으면서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던 게 운이 좋은 경우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녹연 / 두 자녀 부모
- "약간 특수한 케이스이긴 하겠죠. 주변에 물어보면 아직까지 아빠가 육아휴직 쓰는 게 그렇게 일반화된 것 같진 않아서…."
세 자녀 다둥이 김나래 씨 부부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남편이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해 육아에 동참했지만, 마음 한편엔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나래 / 세 자녀 부모
- "남편도 육아휴직 하면서 아예 눈치를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승진을 하거나 아니면 업무에 있어서 감점사항이 있는데 그런 거를 감안하고 육아휴직을 하긴 하는 건데요."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밝힌 인사담당자는 전체 사업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27.1%는 일부만, 20.4%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탁상에서 벗어나 정책 아이디어를 얻겠다며 최근 기업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은 '남성육아휴직 의무화제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처음 한 달 의무적으로 휴가를 써야 하고, 통상임금의 100%를 보장해주는 걸 핵심으로 합니다.
덕분에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이 당연해졌고, 자체 집계한 임직원 출산율이 두 명을 넘어섰다는 게 롯데 측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조옥근 / 롯데지주 인재전략팀 수석
- "출산을 하고 양육을 하는 모든 직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가'라는 전제하에…."
고용노동부는 이번 달을 시작으로 매달 세미나를 열어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육아휴직을 두고 아빠들이 그동안 눈치를 보며 살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라도 답을 찾아야 합니다.
- "다원이, 엄마, 아빠가 빨리 데리러 오는 게 좋아, 안 좋아?"
- "좋아요. 빨리 데리러 와."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박준영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정민정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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