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빠른 증거 확보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 센터'의 수탁 병원들이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해바라기센터입니다.
주간에 전임의, 야간에는 전공의가 각각 배치돼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들의 증거 채취 업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전공의 사직으로 야간 업무가 마비됐고, 지난 4일에는 전임의마저 사직해 현재는 개장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서울 해바라기센터 관계자
- "전공의 다음에 전임의가 사직에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전임의가 많이 하던 부분들이 조금 제한이 발생은 했어요."
부산은 두 곳 모두 운영을 못 해 산부인과로 일임했고, 광주도 주간에만 조치할 수 있어 야간에는 피해자가 최대 80km를 이동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광주에는 저희 조선대 말고는 없는 실정이라 야간에 그래서 저희가 인근 센터로 연계를…."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전국 해바라기센터 39곳 중 8곳에서 의사의 처치가 필요한 응급키트 조치가 주간에만 가능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때 증거를 채취하지 못하면 피해 입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신중권 / 변호사
- "객관적인 증거가 있을수록 (가해자의)유죄 확률이 높아지니까…피해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조금 불안할 수도 있고요."
전공의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대책 역시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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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