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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피우고 생명력 이어가는 율곡매 / 사진=연합뉴스 |
천연기념물인 강원 강릉시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가 고사 위기 속에서도 봄을 맞아 꽃을 활짝 피우며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8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세종 22년)에 심어져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도 직접 가꾸었다고 전하는 율곡매가 고사 속에서도 가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나무의 대부분이 죽어 이날 현장에서는 전문가들로부터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생육환경 개선과 뿌리 치료 등을 받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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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007년 천연기념물 484호로 지정된 율곡매는 구례 화엄사 화엄매(천연기념물 485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488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486호) 등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매화로 꼽힙니다.
그러나 2017년 기후변화 등으로 수세가 약해져 그동안 사실상 고사 판정을 받았던 매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지에 연분홍 꽃을 피워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율곡매는 잘린 나무의 잔가지에서 꽃을 활짝 피워 생명력을 이어가 애절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한편 율곡매의 씨앗을 받아 발아시킨 뒤 키운 매화나무도 요즘 꽃을 활짝 피워 율
조성각 오죽헌시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봄에도 꽃을 피우며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율곡매가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정성껏 치료하고 있다"며 "씨앗을 발아해 키운 후계목도 함께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