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관련 국립중앙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 / 사진=연합뉴스 |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이들의 문제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오늘(17일) 오후 서울 중구 의료원 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현 사태의 주동자"라며 "현 사태에서 전공의들을 굳건히 지지한다.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전체 구성원들과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 우리 사회에서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기관으로, 특히 국민 건강에 공식적인 책임을 중심으로 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은 그런 표현과 발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장은 의과대학에 속한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특히 의사들 체계 안에서 가장 정점에 계신 분들이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절망스럽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고 설득해서 전공의들과 정부가 원만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 원장은 전공의들에게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전공의들은 환자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5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전 국민의 최후의 보루로 아픔을 돌보고 희망을 나눠왔던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모두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국립중앙의료원은 499개 병상을 갖춘 공공 의료기관으로, 전문의 102명과 전공의 72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공의 72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부분 병원을 이탈했습니다. 현재 의료원은 입원환자 병상을 40% 가동하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