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전국 20곳 의대교수 비대위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기사입력 2024-03-16 09:49 l 최종수정 2024-03-16 09:55
"사직서 내더라도 환자 진료에는 최선"
어제(15일) 저녁 온라인 회의 열고 결의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 사진=연합뉴스
↑ 어제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 사진=연합뉴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어제(15일)저녁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의대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대학 중 16곳은 소속 교수들에게 사직서 제출 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을 완료했으며,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사직서 제출은 이번 달 25일에 시작하기로 했고, 학교별로 일정이 다르므로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데 동의했습니다.

나머지 4곳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비대위는 오는 22일 다시 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번 달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해당 통지서는 수령 후 기한 내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직권으로 면허를 정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어제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교수연구동으로 향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어제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교수연구동으로 향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다만, 회의에 참여한 대학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수련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를 이끄는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어제(1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서울대병원 측의 회동에도 함께했습니다.

한 총리는 회동 후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고 서로 좀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갖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20곳 의대 교수 비대위 회의에 앞서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이미 각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습니다.

이들 대학은 이른바 '빅5' 병원에 속하는 병원들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교수는 어제(15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결정합니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 주 안에 비대위를 출범해 다른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비대위와 별도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대학별 상황을 공유하고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전의교협은 지난 14일 집단행동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한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이번 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전공의들이 수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열

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의료계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윤을식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은 "각 수련병원은 국민의 건강과 전공의 수련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며 "무엇보다 현장의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