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 원으로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상승폭이 큰데, 의대 열풍과 '킬러문항 배제' 논란이 입시 경쟁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돌봄부터 대학 입시까지 공교육이 책임지겠다며 지난해 9년 만에 나온 '사교육 경감 대책'.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부 장관(지난해 6월)
-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공교육 내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공교육 과정을 넘어서는 문제, 이른바 '킬러문항'의 수능 출제를 방지한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7조 원 규모로 3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고교생 사교육비는 7조 5천억 원 수준인데, 2016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 논란으로 입시 혼란이 가중된데다,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해 사교육을 찾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도 올랐습니다.
정부는 사교육비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자평했지만,
▶ 인터뷰 : 이영찬 / 교육부 디지털기획관
-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주요 지표의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 단체는 사교육 정책 실패를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교육부가 사교육 발생의 근본 원인, 즉 입시 경쟁의 문제를 해소할 교육개혁 정책을 외면…."
정부는 EBS 강좌 확충과 소규모 화상 튜터링 등을 통해 공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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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백미희·김정연·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