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재력가를 사칭해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신체 영상을 받아내고 돈까지 뜯어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황당하게도 이 남성은 직업도 없는 20대 남성이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 한쪽 벽면의 벽지가 뚫려 있고, 구석엔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경찰에게 남성은 부인하는 듯 손사래를 칩니다.
연인 관계를 가장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저지른 20대 A 씨입니다.
지난 2022년 A 씨는 SNS에 계정을 만들어 "유명 연예인으로 데뷔시켜준다"며 여성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러다 "재력가와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주면 30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고, 이를 허락한 여성을 싱가포르 재력가 계정에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A 씨가 1인 2역을 하기 위한 위장 계정이었습니다.
A 씨는 고급 외제차와 전용기 사진을 보여주며 환심을 샀고, 관계가 친숙해 지자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영상을 받아 온라인에 유포했습니다.
또 결제가 일시적으로 안 된다고 속여 여성이 대신 하도록 한 뒤 잠적해 수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오규식 /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 "평상시 SNS 등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의심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5명으로 나타났는데 A 씨는 직업도 경제적 능력도 전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성폭력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A 씨와 A 씨가 유포한 촬영물을 재유포한 B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김수빈·이수성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