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충TV 캡처 |
충주시 홍보를 맡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김포시 공무원을 추모했습니다.
김 주무관이 어제(12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통해 올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9초 동안 줄곧 검은 화면 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배경음악으로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미사곡,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흘러나왔고, 김 주무관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지켜주세요. 부탁 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성 민원에 대한 대책이 생기면 좋겠다", "충주시 채널 아니었으면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도 모를뻔 했다", "악성 민원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주시는 모든 공무원 분들 정말 감사하다", "공무원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그분들이 있어야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음을 기억하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사진=숨진 김포시 공무원 가해 누리꾼들 수사의뢰. 김포시 제공/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오늘(13일)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과 관련해 가해 누리꾼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오전 김포경찰서를 찾아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면서 신원 미상의 누리꾼들을 공무집행방해, 모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시장은 "막아주지 못해, 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유족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마음이 무겁지만,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공직사회 민원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30대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달 29일 포트홀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날 온라인 카페에선 A씨가 포트홀 보수 공사를 승인했다는 내용과 함께 A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까지 공개됐습니다.
↑ 김포시청 현관에 표시된 추모글 / 사진 = 김포시 제공 |
김포시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며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