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중학교에서 선배와 동급생 등 5명이 남학생 1명을 상대로 수개월간 학교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폭위가 열렸는데 징계 자체가 현실성이 없어 결국 피해 학생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 이사에 전학까지 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A 군은 지난해 선배와 동급생 등 5명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학교폭력 피해 학생
- "쉬는 시간 끝나고 선생님 나가시면 제 자리로 와서 팔이나 배를 주먹으로 때리고 저를 세워 놓고 샌드백처럼…."
가해 학생들은 A 군에게 바지를 벗고 서 있게 하는 등 성추행하고, 부모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가해 학생 통화 녹음
- "너랑 너희 가족 다 XX이야. (아니 우리 가족이 왜?) 너희 집안 다 XX이야. 그냥."」
학교폭력에 대해 가해 학생의 해명은 황당합니다.
▶ 「가해 학생 통화 녹음
- "저는 님이 그렇게 싫어하는지 몰랐습니다. 싫다고 말해 주지. (싫다고 했었는데….)"
관할 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1명은 전학, 다른 1명은 전학 다음 징계인 학급 교체, 나머지는 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학급 교체가 내려진 학생의 징계 처분이 출석정지 9일로 경감됐습니다.
농촌 학교라 한 학년에 반이 1개뿐이고 가해자의 학폭이 처음이라는 게 이유였는데, 징계 자체가 현실성이 없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 보호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 "계속해서 (피해자) 관리를 들어가야 하는데 학교에 여력이 힘들어요. (교사) 인원 감당 자체가…."
결국,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MBN #전북_중학교 #학교폭력 #성추행 #학폭위 #피해자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