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혹행위 피해를 주장한 초등학생과 야구부 감독은 여전히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해당 교육청은 두 사람을 분리해야한다고 밝혔는데, 감독은 지난달 학교 측과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한여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혹행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B 군 측은 지난해 5월 학내 야구부 A 감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인천교육청은 MBN 취재진에게 형사고소가 되면 분리 조치가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인천교육청 관계자
- "분리 조치는 반드시 하는 게 맞습니다. 사안에 따라서라는 또 이게 단서가 붙는 경우가 있어서요."
하지만 두 사람은 10개월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B 군 측은 오히려 숨어다니는 입장이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B 군 어머니
- "이제 숨어 다니는 입장이죠. 이게 아이러니해요. 피해자가 피해자다라고 얘기를 못 하고 오히려 욕을 먹으니까. "
그런데 학교 측은 지난달 A 감독과 재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전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 안팎에서는 2차 가해 가능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희준 / 전 동아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 "(가해자가 있으니) 못 가게 되는 거지. 그걸로 쟤가 안 오니까 분리됐다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인천지법은 다음 달 1일 이번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을 열 예정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