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하룻밤 사이 경찰관 두 명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까지 냈습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 한 명은 사고를 내고 도망치다 시민에게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어이없게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담당하는 교통팀장이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톤 화물차가 한 상가 앞에 멈춘 사이,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어제 오전 2시 50분쯤, 30대 운전자가 주차 중 화물차 등 세 대를 들이받아 1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 농도 0.133% 만취 상태였는데,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30대 형사입니다.
대구 만촌동의 한 사거리에서 검은색 외제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지난 6일 밤 11시쯤, 대구 황금우체국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무려 2.6km를 도주한 운전자는 사고를 목격하고 따라온 시민에게 이곳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12%, 면허 취소 수준이었는데, 잡고 보니 대구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음주 단독 사고, 지인하고 먹었다 하더라고요. 직위 해제를 했고 감찰 조사는 진행해서 중징계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음주 경찰관
- "정말 죄송합니다. 조사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주나 뺑소니 사고를 담당하는 교통팀장으로 근무 중인 이 경찰은 지난 2020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