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오늘(8일) 출국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도 전에 이 전 장관이 출국하면 수사가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오늘(8일),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 왔고 출국금지 조치가 돼 있던 상태란 점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는데 "출국금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은 여권법상 외교관 여권발급에 대한 행정 제재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아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이에 공수처는 어제(7일), 4시간가량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급히 소환조사했습니다.
사실상 이제 막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한 건데,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이 출국하게 되면서 이날 조사가 '명분 쌓기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이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과 함께 수사 외압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5명을 우선 조사한 뒤 이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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